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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회고

· 약 4분
방경민
방경민
Frontend Developer

어느덧 2025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2025년을 돌아보았는데, 여러모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해입니다. 그래도 이번 해를 지내면서 회고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깊게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을 간단히 회고하면서 잘한 점은 칭찬하고, 못한 점은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잘한 점

1.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되었는데, 막상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회사 일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FE Article이나 Naver FE News 같은 양질의 글들을 읽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도 한몫했지만요.

지금까지 글을 쓰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내가 개발한 것들, 내가 작성한 글들 모두 조금만 지나고 돌아보면 정말 못 만들었다는 생각부터 들었거든요.

그래도 언제까지 회피할 순 없습니다.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올해는 용기를 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번 해에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2. 회사 일에 최선을 다했다

본래 일정의 절반 정도에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도 있었고, FE 팀 관리 업무도 있었고, PM 업무를 하며 고객을 직접 만나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업무들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개발 업무는 일정에 맞춰 끝냈습니다. FE 팀은 디자인 시스템 도입, Vercel로의 인프라 이전, Doppler 도입 등 FE가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뒀습니다. PM 업무는 고객과의 초기 논의 및 요구사항 정합까지 잘 마치고 후속 PM에게 업무를 잘 넘겼습니다. BE 업무가 펜딩되어 있을 때 NestJS 프로젝트도 만들어서 문제 상황을 잘 막았고, 어느새 BE 업무도 하나 고정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일만 놓고 봤을 때, 실패 없이 잘 마무리한 해였습니다.

3. 집을 구매했다

올해 말에 재개발 지역 입주권을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온전히 집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내 거처가 어딘가로 정해졌다는 사실이 저 스스로, 가장으로서 상당한 안정감을 가져다 줬습니다. 어쩌면 이 블로그도 이런 안정감 속에서 시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

1. 개발자로서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일에 치이다 보니 기계적으로 개발할 때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FE 충원에도 소극적이어서 FE 인원 자체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어있었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코드"들을 내 마음대로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적는 코드가 곧 정답이라고 믿고 나아가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건 저를 더 방어적으로 만들고 생각을 가둬버렸습니다. 이렇게 느낀다는 것은 제가 실제로 성장하지 못했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PR 리뷰도 작년 말, 올해 초에 비해 빈도가 상당히 줄어있습니다.

2. 자체 서비스를 다루지 못했다

이번 해에 다룬 프로젝트는 모두 용역 프로젝트였습니다. 물론 용역 프로젝트라고 해도 누군가 사용하는 프로젝트이기에, 그 안에서도 제 나름대로 신념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용역과 자체 서비스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압니다. 자체 서비스는 개발 과정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지만, 용역은 대부분의 노력이 구현에 집중됩니다. 자체 서비스는 구성원들끼리 하나의 목표를 향해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지만 용역은 그 과정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자체 서비스는 최대한 많은 것을 이루려 하지만 용역은 최대한 적은 것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서비스 개발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용역 프로젝트들이 제 의욕의 많은 부분을 갉아먹었습니다.

3.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다

적은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좋은 리더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일은 잘 끝냈지만 구성원들은 저와 똑같이 성장하지 못함을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의욕 넘치던 구성원들이 점점 지쳐가는 걸 보면서도, 저는 그게 당시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글쓰기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

생각은 금방 휘발됩니다. 그래서 어딘가 기록하지 않으면 돌아봤을 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2025년 회고도 굉장히 빈약한 기억 속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26년 목표

1. 꾸준히 글쓰기

목표는 1주일에 1개의 글을 쓰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작성했던 글들을 통해 2026년을 회고할 수 있겠죠. 그때에는 더 많은 글이 있을 것이고, 더 깊은 회고를 할 수 있을 겁니다.

2. 현재를 인정하고 변화하기

2025년의 나는 대부분 죽어있었습니다. 이것을 먼저 인정하고 바꾸려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성장을 미뤄왔지만, 그건 결국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3. 함께 성장하는 환경 만들기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함께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회사 안이든 밖이든,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도, 주변 사람들도 빛을 잃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요.

마무리

돌아보니 2025년은 일은 열심히 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 해였습니다. 성장보다는 생존에 가까웠고,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제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회고를 하며 부족했던 점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못한 것을 인정해야 개선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

2026년에는 조금 더 살아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더 많이 기록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이 나누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2025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